세상을 뒤덮는 폭설 속에서도 불우한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최고 10인치의 폭설이 내린 14일 뉴욕과 뉴저지 곳곳에서는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이재민 돕기 음악회와 장애인 후원 행사 등이 열렸다.

뉴욕총영사관 부인회는 이날 퀸즈한인교회에서 뉴욕밀알장애인선교단을 위한 연례 후원행사를 열고 장애우 65명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함께했다. 손세주 총영사 부인 남영희씨 등 부인회 소속 회원 10여 명은 이날 120명 분의 음식을 마련해 장애우들과 식사를 함께 나눴고 이날 참석한 장애우 전원에게 별도로 준비한 선물도 증정했다.

김자송 선교단 단장은 "부인회에서 8년째 이어오는 행사여서 장애우들도 연말이면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여한 장애우가 많아 부인회에서 이를 감안해 120명 분의 음식을 마련해주셔서 장애우 가족들까지도 식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애우 지원 단체인 '코코장애인서비스센터'에서는 예술.교육 비영리단체 이노비(EnoB)의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열렸다. 장애인 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노비는 이날 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부르며 10여 명의 장애우들과 센터 관계자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장애우들은 이노비 공연단의 캐롤송을 따라 부르기도 하고 밴드 앞에 나가 춤도 추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특히 이날 미동부 충청북도 향우회는 코코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전선덕 대표에게 1000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박병춘 향우회 회장은 "8년 전 전선덕 대표가 혼자서 장애인 지원 사업이라는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매년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며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일을 오랫동안 해오는 전 대표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그레잇넥에 있는 성공회 뉴욕한인교회는 이날 필리핀 이재민 돕기 성금모금 음악회인 '차와 음악 있는 밤'을 열었다.

배요셉 주임신부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해 2000달러의 성금을 모았고 플러싱 세인트 존 성공회 성당에서 시무하는 필리핀인 다리오 팔라시 신부가 참석해 현지 재해 지역의 재난 복구현황을 설명했다"며 "이날 모금한 성금은 우리 성당에서 모은 헌금과 합해 오는 18일 필리핀을 방문하는 팔라시 신부에게 전달해 복구 비용으로 쓰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K&T앙상블은 이날 뉴저지주 티넥의 한소망교회에서 필리핀 이재민 돕기 자선음악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