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어느 때보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발걸음이다.

특히 이들의 나눔은 길게는 14년이나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어 갈수록 희미해져 가고 있는 나눔의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성탄절을 앞둔 21일 밤 9시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저널스퀘어역 인근에 있는 공터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렸다. 인근에서 노숙하는 100여 명의 불우 이웃을 위해 30여 명의 한인.타민족 봉사자들이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고 점퍼와 모자.장갑 등을 선물로 나눠준 것.

이 행사의 중심에는 팰리세이즈파크에 사는 옥사무엘.한나 부부가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4년 2월부터 매 주말마다 한번도 쉬지 않고 저지시티 저널스퀘어를 찾아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부부의 온정이 알려지면서 부부가 다니는 동산교회 교인들도 이웃사랑에 동참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러더포드연합감리교회 청년들도 2주에 1번씩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에 함께하고 있으며 저지시티에 있는 타민족 교회들과 이름 없는 독지가들도 노숙자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10년 전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한 노숙자는 옥씨 부부를 아빠.엄마로 부르며 "너무나 고맙다. 이들 때문에 나도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날 선한이웃선교회도 뉴저지주 뉴밀포드에 있는 우드크레스트 양로원 크레스킬의 선라이즈 양로원을 찾아 외롭게 지내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위문 공연을 펼쳤다. 선교회는 지난 1999년부터 20여 개가 넘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일원의 양로원을 일일이 방문해 수시로 예배와 위문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14년이 지난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한인 청소년 연주자로 구성된 선교회 소속 선한이웃앙상블은 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멋진 클래식 공연으로 선보여 노인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선교회 대표인 김명신 권사는 "커뮤니티의 작은 관심이 노인들에게 큰 용기가 될 수 있다"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이노비(EnoB)도 이날 뉴저지 밀알선교단을 찾아 장애인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친구가 됐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이노비는 장애인.노인.환자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찾아가 꾸준히 무료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노비 측은 "소외된 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행복을 전하고 싶다"며 "이달 말까지 뉴욕 맨해튼과 플러싱에서 공연을 여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