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 컬럼비아대병원 어린이병동서 찾아가는 음악회
한국과 미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뉴욕의 어린이 환자들에게 멋진 콘서트를 선물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25일 맨해튼의 컬럼비아대 어린이병원이 디즈니 뮤지컬의 멋진 무대로 바뀌었다. 오랜 입원 치료로 지친 어린이들은 '겨울왕국'의 렛 잇 고, '인어공주', '메리 포핀스'와 '사운드 오브 뮤직', '라이온 킹', '토이 스토리' 등 뮤지컬의 삽입곡을 즐기며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공연은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문화비영리법인 이노비가 마련한 무대였다. 특히 인어공주와 스위니 토드, 나인 등의 뮤지컬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베스 스태포드와 디즈니 뮤지컬 뮬란 등에 출연한 다니엘 에드워즈, 스티브 피카타지오(드럼) 등이 참여해 시선을 끌었다.
한 엄마는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퍼져 찾아 왔다. 아이가 프로즌을 따라부르며 웃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놓이고 즐거운 분위기에 나도 쉴 수 있었다"고 고마워 했다.
이번 콘서트는 NYU 대학원 뮤지컬 작곡과 출신 김수진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김수진 감독은 "날씨가 추워 아이들이 많이 병실에서 못내려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와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뉴욕의 실력파 배우로 잘 알려진 베스 스태포드는 "한국인 친구의 소개로 이노비 공연에 처음 참여했는데 정말 좋았다.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10살 때부터 드럼을 연주했다는 스티브 피카타지오는 "내가 태어난 컬럼비아대 어린이병원에 오게 돼 너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뉴욕의 블루노트와 코넬리아 스트릿카페 등 유명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그는 최근 단독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노비의 김재연 사무총장은 "클래식 공연은 한인 연주자들이 많지만 뮤지컬이나 재즈 등의 프로그램을 할때는 외국인 연주자가 40% 정도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어린 나이에 투병으로 지친 소아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할 수 있기를 늘 기원하고 있다“고 소망했다.
컬럼비아대학병원의 어린이병동(모건 스탠리 어린이병원)은 전 세계에서 소아환자들이 찾아올 만큼 소아의학으로 유명한 병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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