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May 11, 2015




음악을 통해 소외된 곳을 보듬는 문화복지 NGO 이노비(EnoB)가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배경으로 기금 모금 공연 행사를 가져 화제다.

이노비는 지난 8일 맨해튼 36가 개리스 로프트에서 강태욱 대표와 김기환 뉴욕총영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노비 베네핏나잇 스프링 2015' 행사를 가졌다. 양로원과 호스피스 병동과 어린이 환자들을 찾아가서 클래식 공연의 봉사 활동을 하는 이노비는 2011년부터 봄 가을로 베네핏 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번 공연이 관심을 모은 것은 뉴욕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배경으로 하는 특별한 장소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개리스 로프트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한눈에 보이는 옥외 행사장(루프탑)으로 한인사회가 이곳에 콘서트를 주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리셉션에 이어 펼쳐진 공연에서는 김수진 음악감독과 전문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큐 림과 대니얼 에드워즈, 웨슬리 밀러, 앰버 스프리, 리나 리 등 미국과 한국의 아티스트들은 김치영 이성원 피로트 펄락 등 세션맨들의 연주에 맞춰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업타운 걸즈' 등 팝송 위주의 프로그램을 들려주었다.

관객들은 맨해튼의 마천루 숲 사이에서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세핀 정씨는 "뉴욕의 어우러진 빌딩을 바라보며 음악이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봉사하는 이노비의 행보에 더 큰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노비의 강태욱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슈바이처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하기 위해 한 번씩 유럽에 돌아와서 연주회를 열어 기금을 모금했다고 한다. 그 정신을 이어 이노비도 일년에 두 번 펀드레이징 콘서트를 열어 병원 입원 환자와 양로원 거주 어르신들, 장애인 등 소외된 분들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이노비 활동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문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이노비는 지난해부터 중국에까지 사랑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12월 중국 선전(深?)의 정신과 병원에서 자선 공연을 한데 이어 지난 1월엔 현지 노인복지관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위로 공연을 가졌다.


또 최근에는 뇌성마비 등 중중 장애를 가진 150명의 어린이들이 있는 재활원에서 공연을 했다. 이날 침상이 있는 병동에서 뇌성장애로 거동이 전혀 안 되는 아이들이 낯선 악기 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2층의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연주가 끝날 때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와함께 환호를 보내주었다.

강태욱 대표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는 국적을 상관하지 않고 타민족에게까지도 다가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재연 사무총장도 "이노비는 도움이 필요한 분과 도음을 주고자 하는 분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 수준높은 공연을 통해 위로의 시간을 드리면서, 학생과 젊은 사회인 등 많은 분들을 봉사로 이끌고 있다. 이번 기금 마련 콘서트를 통해 그 마음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